오늘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'효도하고 싶다.'
그리고 부모님과 서류 처리를 하면서 엑셀의 SUM 함수를 써보았는데, 지금 배우는 컴퓨터 공부가 비록 어렵고 막막하지만 앞으로는 분명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.
부모님이 내게 베풀어주신 그 끝없는 사랑을 꼭 보답하고 싶다. 하지만 지금 나는 간호사로서 여전히 어리바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. 물론 실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, 원하는 직장을 바로 얻는 건 쉽지 않겠지만, 우선 어디든 들어가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.
보건진료직은 어렵게 느껴지지만, 기회가 닿는다면 틈틈이 도전해 볼 생각이다. 사실 약 이름 외우는 것만 해도 겁이 나긴 하지만, 부모님의 연세를 생각하면 내가 아빠의 오른팔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.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.

이런 마음이 신앙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. 성경에서는 부모를 공경하라고도 하지만, 가족을 버리라고도 하지 않나. 아무튼 말씀을 실제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는 어려운 문제이지만, 항상 말씀을 들으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소망한다.
한 가지 중요한 건, 우선 말씀을 듣고 내 마음속의 의욕을 다잡은 다음,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.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(물론 나도 죄인이라 쉽지는 않지만), 내 속도에 맞춰 노력하면서 건강도 지키고 은혜 안에서 살아가자는 생각을 했다.

세상은 각자의 능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하려 하지만, 신앙은 존재 그 자체가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지는 거라고 믿는다. 그렇기에 세상의 노력과 나의 노력이 똑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.

하나님께서 지금 이 감정적인 마음이 단지 감정으로 끝나지 않고 의지로 이어지게 하셔서, 부모님은 물론이고 만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랑하는 남편과 우리 아이까지도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, 내가 실력을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. 나는 정말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.
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내게 부모님의 사랑을 받게 하시고, 그 사랑을 갚아가며 살아가게 하신 것이 마땅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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